옷로비 사건과 관련, 김태정 전법무장관측이 새롭게 「음모론」을 주장했다. 김전장관 부인 연정희씨의 변호인인 임운희 변호사는 23일 『옷로비사건은 이형자씨측이 정·관계 전방위 로비가 모두 실패하자 김전장관이 총장으로 있는 한 남편 최순영회장의 구명은 힘들다고 판단, 사직당국 등에 진정서를 내고 「김전장관 죽이기」에 나선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_배씨가 공개한 문건은 연씨가 김전장관으로부터 받은 것인가.
『과정이 복잡하다. 나름대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_김전장관은 지금 어떤 입장인가.
『「연정희는 마녀고 나는 희생양이다」라는 말을 한다』
_연씨에 대한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인가.
『이씨는 노골적으로 로비를 시도했다. 지난해 10월24일 바자에서 연씨에게 다가와 「좋은 그림 하나 골라보라」고 말한 장본인이 이씨다. 그때 연씨는 주위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로 화를 냈다고 한다. 이씨는 또 전복을 보냈다가 퇴짜를 맞았다. 이씨가 다른 경로를 통해 김전장관에게 간접적인 압력을 가한 것도 모두 실패했다.
김전장관이 「그건 안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이다. 이씨로선 로비가 통하지 않자 김태정을 죽여야 남편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씨의 음모에 김전장관과 연씨가 걸린거다』
_연씨는 문건에 대해 뭐라고 말하나.
『배씨가 공개한 문건은 일종의 탐문자료로 보인다. 내사가 시작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보고하는 것이 있다. 문제는 누가 탐문자료를 만들도록 시켰는가 하는 부분이다. 누군가 찔렀다. 과연 누가 이런 일을 하겠는가. 당시 일부 언론에서 갑자기 옷로비 의혹을 보도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이씨가 해명자료라며 모든 언론사에 팩스를 보낸 것도 의혹이다』
_음모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이 있나.
『없다. 특검이 모든 것을 밝혀주기 바란다. 이씨의 로비는 총체적 로비였고 특검은 이러한 총체적 로비를 밝혀야 한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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