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옷로비사건과 관련해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과 연정희(延貞姬)씨 부부가 24일 오후2시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에 자진출두,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가 공개한 문건의 입수 경위 및 출처 등을 밝히기로 했다.연씨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변호사는 23일 『김전장관 부부가 내일 오후2시께 특검팀에 자진출두, 옷로비 의혹 및 문건 출처 등에 관해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고 특검의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변호사는 『김전장관이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의 입장을 고려해 사전에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에게도 특별히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특검팀은 김전장관 부부를 상대로 문건 작성자 및 정확한 입수 경위, 이 과정에 수사기관이 개입했는지 여부, 배씨에게 전달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조사에서 문건 출처가 김전장관으로 확인될 경우 검찰 또는 사직동팀 수사관계자들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은 문건에 가필된 「조사과 첩보」등의 글씨가 김전장관의 필체와 거의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라스포사 종업원 이모씨가 『사직동 조사를 받기 전 연씨가 「장부에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시점을 12월26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연씨를 상대로 옷배달시점 조작 부탁 여부, 배달됐다는 호피무늬코트를 실제로는 외상 구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4일 오전 라스포사사장 정일순(鄭日順)씨와 최순영(崔淳永)전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를 소환, 대질신문을 벌여 정씨가 1억원의 옷값 대납을 요구했는지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검팀은 24일중으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배씨 변호인인 박태범(朴泰範)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 공개한 문건 외에도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배씨의 무죄를 입증해줄 여러 증거를 수집해 놓았다』고 말해 폭발력있는 또다른 증거물이 있음을 시사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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