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의 퇴진은 가난에서 탈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으로까지 부상한 기적적인 한국 경제의 한 페이지가 끝난 것을 의미한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23일 지적했다.르몽드는 이날자 신문에서 「김회장의 난파선」이라는 제목으로 한면 전체를 할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신문을 팔던 어린시절부터 대우의 창업, 성장과정, 대우가 현 상태로 되기까지 김회장의 인생역정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사임 의사를 밝힌 김회장이 현재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받기 위해 마지막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천재적이기도 하지만 과대망상적인 면을 갖고 있는 김회장이 97년부터 불어닥친 경제위기와 세계화의 영향하에 한국의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해 오늘날 상황을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김회장이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통하던 시대가 마감됐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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