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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비극의 정수 원전 그대로 "화동 연우회 오이디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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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비극의 정수 원전 그대로 "화동 연우회 오이디푸스"

입력
1999.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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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비극의 정수 「오이디푸스왕」으로 20세기를 마감한다. 원전에 가장 가까운 연극이라는 기치를 내건 화동연우회의 「오이디푸스왕」. 소포클레스가 썼던 그대로 국내에서 상연되기는 30년 전 극단 신협의 무대화 이후 처음이다.91년 창단한 경기고 출신 연우들의 모임 화동연우회. 화동(花洞)이란 경기고의 옛터 이름. 배우 신구씨를 회장으로 하는 27명의 배우들은 경기고 동창회관을 밤새 달궜다. 경기고 출신 밖의 사람은 TV 탤런트인 최용민뿐. 매일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9월초 이래 열기가 이어 오고 있다.

심상필(64) 홍익대 총장의 번역본부터, 이 작품은 현역 교수들이 만드는 연극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 왔다. 오이디푸스왕에 순천향대 이현우, 크레온 역에 단국대 박원근, 코러스 장에 숭실대 한명수씨 등 모두 5명의 교수들이 실제 출연한다. 모두 고교나 대학 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작품을 위해 「그리스 신화의 세계」의 저자 유재원 외국어대 교수가 조연출로 참여했다.

『해체·변용돼 원래 모습을 찾기 어려웠던 희랍 비극이 모처럼 원전대로 상연된다는 점이죠』 단원 이대영(44·배우·경기고 7회)씨가 원전 상연의 요체를 말했다. 10명의 코러스가 하프 클라리넷 등의 반주 속에서 펼치는 무용이 그 대표적 예. 이 작품은 내용에서도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오이디푸스왕이 스스로 모든 것을 밝히고 책임져, 스스로를 단죄하는 모습은 이 시대 한국에 말하는 바가 크죠』

화동연우회는 창립공연이었던 「이런 동창들」부터 「이것들이 레닌을」 까지, 국내초연작들을 중심으로 매년 한 작품 꼴로 상연해 오고 있다. 2000년 12월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회원 극작·연출가인 김광림씨의 작품 「장자의 꿈」을 공연할 계획. 황병기씨의 음악에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도 함께 한다. 김용미 김태희 등 현역 여배우 3명이 출연한다. (02)766_024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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