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모방해 주유소를 습격하는 등 10여차례에 걸쳐 강·절도를 일삼아온 10대 떼강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이모(19·무직)군 등 10대 4명에 대해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모(19)군 등 2명을 수배했다.
이군 등은 지난달 19일 0시30분께 경기 시흥시 L주유소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테이프로 직원들의 손발을 묶은 뒤 현금과 수표 239만원, 주유권 30장, 소형금고 등을 빼앗아 훔친차에 싣고 달아나는 등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3차례에 걸쳐 강·절도를 벌여 승용차 3대 등 1,0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이군 등은 나흘 연속 강도짓을 하거나 하루에 두차례 절도를 하는 등 즉흥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손님을 가장해 음식점에 들어가 식사를 마친 뒤 주인을 묶어두고 현금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올해 초 서울 모주유소에서 종업원으로 같이 일한 것이 계기가 돼 알게 된 이들은 서울 도심에서 지나가는 승용차를 가로막고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 승용차를 빼앗는가 하면 마스크와 장갑, 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한적한 주유소와 편의점, 여관 등을 골라 터는 등 대담성과 치밀성을 보였다.
이군 등은 경찰에서 『주유소를 습격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를 보고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겼다』고 진술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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