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3·4분기중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12.3%를 기록, 11년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이는 88년 1·4분기(15.9%) 이후 분기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한은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할 경우 올 연간으로는 당초 예상(8.8%)을 훌쩍 뛰어넘는 9%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가 주로 반영되기는 했지만 내용과 속도에서 바람직한 성장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면에서는 제조업의 증가(26.8%)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산업용기계 등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공업 생산도 증가세(9.5%)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도소매업과 운송업 광고업 등 서비스업분야도 전년동기대비 12.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요면에서는 설비투자가 1·4분기 12.9%, 2·4분기 37.2%에 이어 3·4분기 48.0%의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상품수출도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통신장비 등 중화학 공업제품의 호조를 바탕으로 25.3%의 성장을 기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승용차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 대한 가계지출이 크게 늘면서 10.3%의 증가를 보였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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