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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측 공개문건 작성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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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측 공개문건 작성자 누구

입력
199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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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측이 22일 전격 공개한 12쪽짜리 문건의 작성자는 누구일까.배씨측 박태범 변호사는 이 문건이 사직동팀 보고서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특검이 판단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직동팀을 지휘하는 박주선 대통령 법무비서관은 사직동팀 최초보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 문건을 살펴보면 사직동팀을 비롯한 경찰 등 수사기관이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 상당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건은 사직동팀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1월15일 직전에 작성한 1월14일자와 그 후인 1월18일, 1월19일자등 3종.

1월14일자는 앙드레김의상실, 라스포사의상실, 조복희(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의 사돈)씨에 대한 시중의 소문을 정리한 것으로 A4용지 4쪽이다.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타자한 본문 위쪽에 「①」이라는 일련번호와 함께 「조사과 첩보」라고 적혀있다. 「조사과」는 청와대 하명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청 조사과」, 즉 사직동팀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건의 출처가 사직동팀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18일자 문건 2쪽과 19일자 문건 6쪽은 각각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와 「유언비어 조사상황」이란 제목으로 14일자 보고서와 같은 글꼴로 작성돼 있다.

「유언비어 조사상황」이란 문건은 연정희씨가 앙드레김과 라스포사에서 구입한 의류 내역과 유언비어 유포경위 등에 대한 조사상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일반인이 작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이 문건들에는 「종업원 이혜음의 진술에 의하면」이라든가 「라스포 의상실 상대진위여부 확인을 요함」등 경찰의 첩보보고서에 통상적으로 쓰이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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