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 사건 등으로 여야가 극한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기재(金杞載)행자부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는 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 표의 이탈도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찬성표가 과반수에 크게 못미치는 119표로 나타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여야의원 279명이 참가한 이날 표결 결과는 찬성 119표, 반대 157표, 기권 1표, 무효 2표. 외유중인 윤한도(尹漢道)의원과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 이우재(李佑宰)의원 등을 제외한 한나라당 소속의원 132명 중 125명이 표결에 참여했기 때문에 최소한 6표의 「반란표」가 있었다는 계산이다.
『김장관 해임건의안은 현 정권에 대한 해임건의안 성격이 있는 만큼 개인적인 인연이나 학연에 매여서는 안된다』, 『내년 총선에 대비, 결연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등 이부영(李富榮)총무의 사전 표단속이 소용없었던 셈.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소속의원 가운데 2명과 9명이 각각 불참했지만 한달전 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처리때 부표인 129표보다 큰 차이로 해임안 가결을 저지하는데 성공, 공동여당의 공조를 과시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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