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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미끄럼경사 30도 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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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미끄럼경사 30도 넘지 않아야

입력
1999.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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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안전하고 교육 효과가 높은 놀이시설이란 어떤 것일까.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아파트나 동네의 놀이터, 각종 보육시설의 실외놀이공간은 자기 집이나 다름없는 곳. 어린이에게 놀이터는 단지 노는 곳이 아니라 신체를 발달시키고 인지능력과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공간의 하나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실외놀이시설은 일정한 기준없이 임의대로 지어져 아무런 교육적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 유아교육학자들의 지적. 각 동네마다 어린이놀이터가 세워지고 있지만 일정한 기준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신동주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최근 「영·유아를 위한 실외환경놀이시설 구성지침」(교육과학사)을 펴내 어린이의 안전과 교육효과를 고려한 실외놀이시설기준을 제시했다. 신교수가 삼성복지재단 의뢰를 받아 3년동안 스웨덴, 미국, 영국 등의 놀이시설을 현지 답사한 끝에 집필한 이 책은 실외놀이시설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의 시도.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중 일반 가정에서도 참고해야할 몇가지를 소개한다.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흔히 실외놀이시설이 각종 놀이기구들로 꽉 채워져야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린이는 놀이를 하다가 또래들과의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 방해받지않고 혼자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필요로 한다. 놀이터 한쪽에 작은 덤불숲이나 안전을 고려한 높은 둔덕을 만들어주면 어린이가 또래의 활동을 관찰하면서 스스로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정적인 놀이도 있어야한다

어린이가 활동적이라 해서 몸을 움직이게하는 기구만 배치해서는 교육적이지 않다. 놀이터에 가보면 어린이가 또래들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교류없이 혼자 중얼거리며 놀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는 어린이의 자연스런 성장 과정의 하나. 예를들어 고무타이어를 일정하게 쌓아놓으면 어린이가 친구들과 적당히 격리되어 혼자 놀이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

■복합놀이기구가 효과적이다

여러가지 놀이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복합놀이기구가 단일놀이기구보다 어린이의 지능발달에 유리하다. 이는 협소한 지리적 여건때문에 실외 공간이 넓지 않은 국내 놀이터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도 있다. 모래놀이와 물놀이 시설은 공간이 좁아도 되고 어린이들이 모든 연령대에서 좋아하기때문에 우선적으로 설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어린이 신체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놀이 기구인 미끄럼의 활강면은 경사도가 30˚를 넘지않는 것이 좋으며 50˚가 넘으면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네는 양쪽 지지대 사이에 2개 이하로 설치돼야 한다. 3개 이상이면 어린이가 중간에 위치한 그네에 접근하다가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미끄럼틀은 여름에 뜨거워지기 때문에 그늘에 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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