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각 은행들이 장기예금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자금운용은 대체로 6개월-2년의 장기로 이뤄지는 반면 초단기 수신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기간 미스매치(불일치)」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은행권 전체로 17일 현재 원화예금 수신이 9조4,440억원 증가했지만 대부분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단기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처가 보이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채비를 갖춘 자금이 대부분이다.
은행권이 내놓은 자구책은 「장기 고객」유치. 장기로 예금을 유치해두는 고객들에게 주는 추가금리 폭을 높인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가 하면 장기 예치자들에게는 경품 등 특별혜택을 부여한다.
신한은행이 장기 고객 유치를 위해 사은금리라는 「미끼」를 내놓았다. 「실속정기예금」은 1개월-1년의 가입기간에 따라 연 5.6-7.5%의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 1월말까지 1년제 신규가입자에게는 최고 2.1%의 사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택은행은 매월 100만원씩 종신연금을 지급하는 등의 푸짐한 경품행사로 장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퇴직자우대정기예금」의 모든 가입자가 대상이지만 가입기간이 길 수록 경품 추첨권을 많이 나눠준다.
평화은행은 7년짜리 장기저축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최근 3년이 지나면 언제 해지하더라도 만기약정이율을 지급토록 제도를 변경했다. 외환은행도 「예스큰기쁨예금」에 대해 1개월-1년의 가입기간에 따라 연 5.1-7.6%의 비교적 큰 폭의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1년제 가입고객에 한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전체 수신 중 단기자금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장기 유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신상품 개발이 잇따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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