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69년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와 관련, 민간인 피해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한국고엽제상의자회 중앙회 장을기(張乙基·53·대전 동구 용전동)회장은 21일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40)씨가 고엽제로 인한 피해를 보았으며 자식들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신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장회장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 부근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던 이씨(당시 9살)에게 어느날 군인들이 비무장지대 부근 마을에 내려와 밀가루같은 흰색가루를 『발에 바르면 시원하다』며 두 발에 바르도록 했다는 것. 이후 이씨는 발은 물론 몸에 반점이 생기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으나 병원측에서도 정확한 병명을 밝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회장은 『이씨가 자신은 물론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식 두명도 등쪽 피부에서 반점과 여드름같은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2세에까지 후유증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고엽제 피해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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