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고객이 왕」광고하고자 하는 제품보다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더욱 부각시키며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광고들이 속속 등장, 새로운 기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경향의 광고들은 쌍용건설의 「쌍용아파트」지면광고와 한솔교육의 「신기한 한글나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CF 등.
쌍용건설의 쌍용아파트 지면광고는 기존 아파트 광고들이 아파트형태나 주변입지, 가격대 등 물리적인 속성을 강조하며 딱딱하게 광고를 전개했던 것과는 달리 주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희망과 꿈 등 주부들의 심리적 측면을 테마로 전개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이거 아파트 광고였어?』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이미지 차별화에 성공했다.
항상 삶의 질을 높히는데 관심이 많은 주부의 심리를 놓치지 않고 제품 특성과 연결시킴으로써 쌍용아파트에 입주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희망과 기대감을 주는 것은 물론 「아내를 한차원 높여주는 쌍용아파트」라는 제품라인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한솔교육의 「신기한 한글나라」CF도 기존 학습지 광고와는 달리 회원이 직접 모델로 출연, 제품 사용효과를 증명해 보임으로써 눈길을 끌고있다. 모델이 회원이라서 일반 소비자가 참여한 것보다 더 신뢰도를 높히는 이 광고는 미사여구없이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톡톡히 얻고 있다.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의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고 난 후의 실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의심많고 영리한 소비자를 「믿음」으로 사로잡으며 주목받고 있는 것.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CF는 제품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대신 제품특징과 소비자의 심리적 측면인 꿈을 연결시켜 광고를 전개해나가면서 제품의 타깃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타깃인 소년이 서있는 비주얼.
메시지는 「저마다의 꿈이 한 곳에 모이면 그것은 세상을 움직일 커다란 힘이 됩니다. 450만가지의 꿈, 그 꿈이 지금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조나단 시걸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을 연상케 하는 광고이다. 대양이앤씨의 엠씨스퀘어도 인쇄광고에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를 등장시켜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전교 1등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부가 왜 재미있는지 압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제품성격과 소비자욕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사광호연구원은 『이런 광고의 흐름은 제품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마케팅개념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과 그 궤를 같이한다』며 『앞으로는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는 상호적인(two-way) 방식의 광고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