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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특수재능자 대입' 단점보다 장점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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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특수재능자 대입' 단점보다 장점많다

입력
1999.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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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대학에 연예인 학생 한명이 특수재능보유자 전형을 통해 합격한 것을 비롯, 다른 대학의 연예인 입학도 연일 보도되고 있다. 연예인의 「대학」입학에 대해 찬반토론이 치열한 가운데 입시 관리책임자로서 입장을 밝힌다.특수재능보유자 전형 취지는 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나 다른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종래의 전형 제도로는 대학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 전공 및 연관분야를 폴 넓게 공부해 자신의 재능을 직·간접적으로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이 제도가 『고등학교 교육에 하나만 잘해도 대학 갈 수 있다』『공부 안해도 대학 갈 수 있다』는 풍조를 낳고 있다는 우려가 깊다.

이 제도의 취지를 오해한 학생들은 기초를 소홀히 하고 학부모들은 억지로 재능을 부여하려고 한다. 또 많은 불합격자들이 승복을 않고 사회에 불신풍조를 낳고 있기에 대학도 보다 객관적인 잣대를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이 제도에 의한 연예인 입학으로 관점을 좁혀서 이야기하자.

『가수도 재능이냐』『인기만 있으면 대학문도 자동문인가』등 반대론에 진중한 논리는 없다고 본다. 지적한 대로 대학이 대중문화를 위해 봉사하는 곳도 아니고 학교홍보를 위해 마구잡이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그런 곳은 더욱 아니다. S.E.S의 멤버인 김유진도 대학 입학의 꿈을 가진 학생이며 면접위원들은 이 학생이 나름대로 다른 고3학생 못지않은 피나는 노력을 해왔고 대학에 들어와 무엇을 할 것인지 뚜렷한 대학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예인이든 아니든, 한 학생이 대학에서 제시한 전형제도를 지원하면 대학은 이 전형제도의 절차에 따라서 선발한다. 이 학생이 연예인으로서 지원한 것도 아니고, 대학이 연예인을 선발한 것도 아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때문에 대학이 공표한 전형제도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되며 대학 생활을 잘 보낼 수 있을지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일이다.

특수재능에 의한 대학 입학문은 매우 좁다. 대학진학의 가장 넓은 문은 여전히 교과과정에 충실해 튼튼한 기초와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익히는 것이다. 물론 이 제도는 모든 제도와 마찬가지고 장·단점이 있다. 양측면을 비교, 검토해 내린다면 필자의 대학은 내년에도 계속 이 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김성인·고려대 입학관리실장·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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