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이내에는 현재의 TV는 풍경화 액자만큼 얇아지면서 기능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지배할 만큼 지능화한다. 이른바 능동지능형 TV의 출현이다. 가상적인 2010년 어느날 한 샐러리맨의 일과를 본다.「무역회사 사원인 김과장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TV의 리모콘을 잡는다. 벽걸이TV는 지문인식을 통해 김과장임을 순식간에 확인한 뒤 김과장이 좋아하는 미국NBA경기 결과와 국내외 뉴스, 그리고 밤새 인터넷을 검색해놓은 조간신문의 주요기사를 TV 화면에 띄운다. 출근전 TV화면에는 교통정보 서비스에서 실시간으로 공급해주는 출근길 교통상황을 분석한 지름길이 선택돼 김과장 승용차의 카 내비게이션(Car Navigation)에 전해진다. 김과장은 감기에 걸린 아이의 진료를 위해 광통신으로 연결된 디지털TV의 인터넷 진료센터에 원격진료 예약을 해둔 다음 집을 나선다.
김과장의 부인은 아침 드라마를 보다가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 맘에 들자 지능TV를 통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에 예약을 해두었다. 지능TV는 어린이 감시기능도 해준다. 만일 어린이가 성인용 케이블 프로그램에 접근을 시도하면 어느새 어린이임을 인식한 TV가 이를 자동차단한다. 이 TV는 김과장이 퇴근하면 아이가 보려고 했던 목록까지 알려준다. 퇴근한 김과장은 지능TV가 자동녹화해 둔 PGA골프대회를 본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재의 디지털TV 기술 진전상황으로 미뤄볼때 머지않아 실현이 가능하다. 디지털TV는 최근 쌍방향 정보교류 시험방송이 성공을 거둔 상태다. 그동안 거실을 차지해온 브라운관TV는 플라즈마와 LCD 유기EL등 초박형 화면장치의 개발로 거의 5cm 두께로 얇아져 거실벽으로 올라간다. 디지털TV가 명실공히 정보상자가 되는 시대는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평수기자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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