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6월 전민학련 사건에 연루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두달간 이근안(李根安) 전경감으로부터 고문·조사를 받은 이태복(李泰馥·50·노동일보 회장)씨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근안은 하수인에 불과할 뿐 박처원(朴處源)전치안감이 고문을 직접 지휘했다』며 『고문은 5,6공 당시 경찰 상층부에 의한 조직적 범죄였다』고 폭로했다.이씨는 『당시 대공분실 직원들로부터 「사장」이란 호칭으로 불린 박씨가 직접 조사실로 찾아와 고문을 지시하고 구타까지 했다』며 『박씨는 「이런 놈은 살려둘 필요가 없다. 죽여도 좋다」고 소리친 뒤 직접 발로 얼굴을 차고 양팔을 꺾어 세워 놓은 뒤 샌드백 치듯 가슴을 때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당시 경찰 대공분야 책임자였던 치안본부 조종석(趙鍾奭) 대공부장이 고문현장을 직접 순시했고 경찰 수뇌부 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보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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