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트리플 타워」가 있다면 현대에는 「트리플 캐논」이 있다.관중을 열광으로 몰아넣는 3점포의 대명사 조성원, 추승균, 이상민이 그 주인공. SK의 트리플 타워인 서장훈, 현주엽, 제키 존스보다 실제 무게는 한참 떨어지지만 공격무게는 대등하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현대가 4게임(3승1패)을 치르는 동안 올린 득점은 400점. 50%인 201점이 이들이 올린 득점이다. 특히 셋의 개인당 평균득점이 15점대가 넘어서면 어느 팀도 당해내기 어렵다. 18일 껄끄러운 상대였던 원주 삼보의 경기서 조성원은 2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몰아던지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3쿼터들어 이상민이 14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는 추승균이 7개의 중거리슛을 모두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당 3∼5경기를 치른 지금까지 이상민은 어시스트 1위(평균 9개), 조성원은 3점슛 성공 1위(4.5개), 추승균은 자유투성공률 공동1위(100%)를 달리는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트리플 캐논」의 위력은 다른 팀 감독들이 잘 알고 있다. 100㎙ 주력이 11초대인 조성원과 이상민, 12초대인 추승균이 코트를 휘저으면 상대수비가 쫓아다니기 힘들다. 2쿼터 조성원이 쏜 3점슛은 마크맨 신기성의 팔이 닿지 않는 노마크 상태서 던진 것이었다. 셋중 둘이 부진하면 어김없이 나머지 한명의 득점포가 터진다. 오죽하면 다른 팀 감독들이 『이들 3명이 편하게 슛만 하지 못하게 하라』고 주문할까.
프로농구 2연패(連覇)를 일궈낸 사령탑 신선우감독의 용병술도 상대팀 사령탑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18일 경기서 신감독은 최명도 유재훈 이지승을 번갈아 기용, 삼보의 매치업에 혼란을 줬다. 허재가 추승균에 꽉막힌 상태서 이들은 「삼각포」에 쉴 시간을 벌어줬고 상대팀 수비리듬을 깨는데 기여했다. 현대가 삼보(105.2점)에 이어 득점 2위지만 득실차는 부동의 1위(+6점)를 달리는 것도 「트리플 캐논」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