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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저드 "내년은 나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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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저드 "내년은 나의 해"

입력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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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기네스 팰트로의 해였다면 아마 내년은 그보다 훨씬 노련한 애슐리 저드의 해가 될 것이다. 31세. 미국보다 국내에서 먼저 개봉한 「아이 오브 비홀더」에서 그녀는 이완 맥그리거의 넋을 빼앗은 매혹적인 킬러로 열연했다.「지성적인 핀업 걸」 「시골 소녀 같으면서도 지적인 이미지」. 그녀를 수식하는 말에는 항상 「지적」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영화에서는 오히려 여성적 매력이 물씬한 역할을 많이 했다. 「히트」에서 발 킬머의 아내로, 「내추럴 본 킬러」에서 대학살극의 유일한 생존자로, 「스모크」에서는 약물에 중독된 처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키스 더 걸」에서 킥복싱을 하는 여형사 역할도 그럴 듯 했다.

로버트 데니로, 마이클 볼튼, 매튜 매커너히 등 과거 연인의 이름을 대지 않고도 이제 그녀는 스스로 유명해질 때를 맞고 있다.

◆더블 크라임

완벽한 연기 변신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애슐리 저드는 서른을 넘어선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대부분 스턴트를 쓰지않은 정직한 연기도 높이 살만하다.

남편 살해범의 누명을 쓴 여성 리비(애슐리 저드)가 남편 트래비스(토미 리 존스)의 음모를 알게되고 가석방 후 복수를 꿈꾸는 얘기. 우리영화 같으면 남편 복수에 더 열을 올렸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여자가 아이를 찾는데 매달린다. 관객으로 하여금 여성 주인공 리비의 심리적 동선을 따라가도록 고안됐다.

원제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의미하는 「더블 저퍼디」(Double Jeopardy, 감독 브루스 버레스포드). 미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해 「스타워즈」 「식스센스」와 더불어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일 개봉. 오락성 ★★★ 예술성★★☆ (★5개 만점, ☆은 1/2, 한국일보문화부 평가)

◆사이먼 버치

내 나이 열 두살 때 이런 친구가 있었네. 태어날 때부터 비정상적으로 키가 작아 부모조차 외면한 불쌍한 아이 사이먼 버치(이안 마이클 스미스). 그는 자신을 비관하지 않고 늘 밝고 긍정적이었네. 『하나님이 특별한 계획이 있어 나를 이렇게 작게 만들었다』고 말하곤 했다네. 그와 나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사이먼에 대한 나의 어머니 레베카(애슐리 저드)의 사랑도 각별했네. 그 친구는 안타깝게도 캠프에서 돌아오던 날, 사고로 물에 빠진 버스에서 아이들을 구하고는 세상을 떠났네. 나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준 잊지 못할 친구, 사이먼.

「사이먼 버치」(원제 Simon Birch, 감독 마크 스티븐 존스)에서 조는 어른이 돼 해마다 사이먼의 무덤을 찾아 이렇게 회고한다. 아름답고 즐겁고 인간적인, 그래서 안타까움과 감동이 교차한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내가 그만큼 편견없이 불쌍한 아이를 사랑한 착한 마음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자기 자랑냄새가 나는 영화. 애슐리 저드가 자상하고 아름다운 어머니로 나오고 짐 캐리가 서술자인 어른이 된 조로 잠깐 얼굴을 비친다. 오락성★★★ 예술성★★ /이대현기자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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