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S.E.S는 MBC에서만 볼 수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S.E.S는 MBC에서만 볼 수 있다?

입력
1999.11.19 00:00
0 0

공중파 방송 가요프로그램의 스타잡기 경쟁이 지나쳐 졸렬한 이전투구 양상을 빚고 있다. 스타 가수의 컴백 첫무대를 둘러싼 MBC와 SBS 가요 프로그램간 경쟁이, 타방송으로 컴백한 가수에 대한 보복, 여기에 맞선 기획사의 반발, 다시 기획사와 방송사간의 싸움터를 제공하는 타방송 등으로 이어져, 방송의 기본적 양식마저 저버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문제는 SES의 컴백무대로 불거졌다. 3집앨범을 들고 지난달 23일 MBC 「음악캠프」로 컴백한 SES를, 「타방송사로 컴백한 가수는 당분간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조치」에 따라 SBS 「생방송 인기가요 20」이 출연시키지 않자, SES의 기획사인 SM(대표 이수만)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SM와 「인기가요20」팀의 감정싸움이 악화된 끝에, SM이 자회사 소속 가수인 H.O.T와 신화도 SBS에서 철수시키는 「맞대응」을 보여 지금까지 SBS 가요프로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SM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밑바탕으로 「한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인기가요 20」과 같은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5시 MBC에 「H.O.T 쇼」편성을 기획, MBC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홍보자료를 뿌리며 프로그램을 먼저 알렸다. 모르던 일이라고 발빼던 MBC는 그동안 고대했던 H.O.T 단독 쇼를 「유치」 한다는 「기쁨」 으로 21일 일요일 방송하기로 결정해, SM 대 SBS의 싸움마당을 임대해주는 추태를 자임하고 나섰다. 「반응이 좋다면」 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고정편성까지 고려하고 있어, SM 대 SBS의 싸움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타방송사 컴백 가수에 대한 출연 규제」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그동안 음성적으로 가수 출연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공공연한 규제 조치로 작동, 가수 입장에서는 SBS와 MBC 양방송사 중 하나는 포기하고 하나를 선택하는 처지에 놓였다』 고 전했다. SBS와 돈독한 관계인 핑클이 그동안 MBC 가요프로와 사이가 좋지 않다가 최근 3집 컴백무대를 MBC에서 열기로 결정해, 관계가 다시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BS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또 MBC 가요프로와 섭섭한 관계에 있던 조성모는 H.O.T를 잃은 SBS와 손을 잡아, SBS 가요프로에서 맹활약중이다.

그동안 방송가에선 스타 가수의 첫무대 유치를 가요 PD의 능력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삼아왔다. 스타가수의 첫방송이 가요프로그램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란 인식에서, 「힘빠지게」 만든 가수에게는 이같은 보복조치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방송사간 상도(商道)마저 저버리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기획 가수의 승패를 좌우하는 위치에 선 가요프로그램 담당자들이 점차 분별력을 잃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논리에 함몰돼 눈이 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기자

송용창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