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의 중국대륙시장을 선점하라」재계가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내륙시장 공략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 삼성 LG SK 금호 등 주요 그룹들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전략하에 총수가 대중진출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중국지역본부 강화및 신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위축됐던 대중국투자가 불붙은 것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키로 하면서 각종 진입규제의 빗장이 풀려 외국인 투자환경이 대폭 개선되고, 현지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만리장성 공략에 가장 의욕을 보이는 그룹은 SK. SK그룹은 최근 중국시장을 2000년대 그룹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선언하고, 대중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중국사업기획본부를 신설했다. 손길승(孫吉丞)그룹회장과 최태원(崔泰源)SK㈜회장은 12월초 베이징에서 전계열사사장단(CEO)과 현지회의를 갖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및 차세대이동통신 IMT-2000사업, 에너지화학분야의 합작투자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삼성은 IMF 체제후 조직및 인력을 축소했던 중국본사를 다시 강화하고, 기존 가전 전기분야에 대한 투자에 이어 반도체와 교환기, 휴대폰단말기 등 첨단정보통신분야에 30억∼40억달러를 신규투자키로 했다. 현재 전자소그룹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컬러TV, VCR, 음향기기 등 14개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삼성은 중국에서 올해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는 자동차 전자 중공업 건설을 중심으로 대중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는 안후이(安徽)성의 상용차공장에서 33인승 중형버스를 조립생산하는데 이어 신규로 소형승용차의 현지조립도 추진중이다. 기아차도 장쑤(江蘇)성에서 최근 가동에 들어간 프라이드 조립생산대수를 현재 연간 5,000대에서 2001년까지 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LG는 2002년까지 전기전자, 이동통신등 정보통신, 화학, 물류 등에 30억달러를 투자하여 중국을 제2내수시장으로 삼기 위한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중국공략도 두드러지고 있다. 타이어업계의 라이벌 금호와 한국타이어가 현지에서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 고합 삼양사 등 화섬업계도 중국전담팀을 구성, 중국의 WTO가입으로 미국 유럽 등에 대한 의류 직물류의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에 필요한 화섬사 등 원부자재의 수출확대및 현지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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