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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일선고교 가채점 분석

입력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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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고교의 2000학년도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지난해에 비해 380점이상 고득점자는 줄어든 반면 300-360점대 중위권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18일 본보와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일선 고교를 상대로 수능예상점수를 조사한 결과, 350점 전후의 상위권과 300점이상 중위권 학생수는 늘어난 반면 380점이상 고득점자는 오히려 줄어들어 「하후상박(下厚上薄)」형 분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험직후 출제위원회와 입시학원들이 내놓은 전망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내 10개고의 가채점 분포를 조사한 결과, 제일 많은 학생이 몰린 점수대는 300-320점이며 340-350점대도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대학의 특차시험에 대한 입시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울 경기고의 경우 360점이상 득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들었으며 서울고도 수능직전 모의고사에서 380-390점대를 얻었던 학생들중 상당수가 370점대로 떨어졌다. 대신 360-370점대에 많은 학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외국어고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고득점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었고 만점자도 나오기 힘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고 L교사는 『언어영역 점수가 모의고사보다 20점이상 떨어진 학생이 부지기수』라며 『상위권 학생들이 언어영역에서 상당히 고전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350점 전후의 상위권과 300점초반의 중위권은 전반적으로 3-4점 가량 점수가 높아지고 숫자도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외국어고의 경우 360점대 학생이 지난해보다 7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화여고 A교사는 『360점 이상은 줄었지만 300점 이상은 5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선 교사들은 언어영역에 대한 체감난이도가 의외로 높아 최상위권이 줄어든 대신 수리탐구영역에서 선전한 중위권 학생들이 3-5점 가량 점수가 올라간 것으로 해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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