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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지능, 건강 자궁환경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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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지능, 건강 자궁환경이 결정

입력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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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이 유전보다 중요하다?」. 사람의 체질과 건강은 유전에 의해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임신당시 자궁내 환경이 미래 건강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미국 코넬대 피터 너새니얼즈 박사는 신저 「자궁속의 삶」에서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전달되는 호르몬과 태반이 태아의 각 기관에 영양분을 얼마나 잘 공급하는지 등의 자궁내 조건이 성인기 건강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미 피츠버그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간의 지능지수(IQ)는 부모의 유전자가 아니라 자궁내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자궁속의 조건을 시사하는 지표는 키, 몸통둘레, 머리크기 등. 출생 당시 복부가 비정상적으로 작았다면 간(肝)의 크기도 작을 것이므로 정상적인 크기의 간만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기 어렵고 그 결과 나이가 들면 콜레스테롤 수준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너새니얼즈 박사는 『자궁속 조건들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 건강의 위험요인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태교는 과학이다」라는 책을 펴낸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교수는 『외국의 자궁내 환경연구는 우리의 전통태교가 극히 실용적인 과학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임신부의 자궁을 편안하게 해줘야 똑똑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도 태아가 건강한 생명체로 완성되려면 좋은 자궁이 필수조건이라고 본다. 자생한방병원 부인과 류갑순과장은 『자궁이 차거나 자궁벽에 노폐물이 있으면 난자와 정자가 융화되기 어렵고 수정이 되더라도 건강하고 머리 좋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박교수와 류과장의 도움말로 좋은 자궁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담백한 음식을 먹어라

모체에서 공급되는 음식 성분은 태아의 뇌와 뼈를 형성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임신 중에는 대개 담백하고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기름진 음식, 맵고 열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가벼운 산책을 즐겨라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 태아에게 유익하다.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교외의 삼림욕장이나 험하지 않은 야산을 찾아 산책을 자주 하면 산소 공급도 원활해지고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스트레스를 피하라

임신부의 스트레스는 태아의 뇌발달을 저해하고 산소결핍을 유발,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 엄마의 평온한 이야기와 심장박동소리는 태아의 뇌기능 발달과 정서적 안정감에 매우 중요하다. 공포심, 슬픔, 분노 등의 감정도 피해야 한다.

임신부가 갑자기 놀라거나 화를 내면 태아의 심장박동에 영향을 주고 태아를 흥분시킨다. 태아는 자기 조절능력이 부족해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심한 경우 흥분으로 신체의 불균형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흥분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성격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부드러운 음악을 들어라

자연음향은 임신부의 호르몬 조절과 정서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너무 빠르거나 불규칙한 음악보다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좋다. 태아는 엄마의 심장박동과 유사한 리듬의 음악을 들을 때 평온함을 느낀다. 이런 기준에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음악은 모차르트, 비발디, 바흐, 헨델 등 바로크음악.

그렇다고 임신부가 좋아하지도 않는 음악을 억지로 듣거나 지루해하면서도 클래식을 참고 듣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악효과는 임신부가 듣고 기분이 좋아짐으로써 태아에게 전달된다.

■아빠도 태교에 참가하라

아빠의 몸가짐도 태아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부부관계에서 적절한 절도를 지키고 과식이나 도박을 삼가는 등 근신할 필요가 있다. 자궁속에서는 주파수가 낮은 아빠의 목소리가 더욱 잘 들리므로 태아와의 대화에 아빠가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 아내의 정서와 육체적 안정에도 신경써야한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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