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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지주회사 첫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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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지주회사 첫탄생

입력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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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4월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한 이후 해당 요건을 갖춘 순수지주회사가 처음으로 탄생했다.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SK그룹과 미국계 정유회사인 엔론사가 공동설립한 SK엔론(공동대표 조재수·曺在秀, 배럴 킨더)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설립 당시 총자산 5,000억원중 자회사 출자분의 비중이 50%를 밑돌았으나 이후 6개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늘려 지난 8월 50%를 초과,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

SK엔론은 SK그룹과 엔론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합작회사로, SK그룹이 계열사인 SK가스와 대한,부산,포항,청주,구미 도시가스 등 6개사의 주식을 현물출자하고 엔론사가 2억4,000만달러를 현금출자, 총 50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부채는 전혀 없으며 종업원은 40명(자회사 포함 1,200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SK엔론이 자회사에 필요한 원자재 공동구매 등의 고유사업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자회사 지배를 위한 보조적인 업무』라며 『따라서 자회사 지배만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주회사 심사여부는 지난 사업연도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SK엔론이 공정위가 허가하는 「법률상」 지주회사 지위를 획득하는 것은 99년 재무제표가 나오는 내년 3월 이후 가능할 전망』이라며 『동양그룹도 동양종금을 자회사로하는 금융전문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최초의 「법률상」 지주회사가 누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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