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작성추진 문건등...녹음테이프도고가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이 17일 청와대 사직동팀의 첫 내사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사본, 관련자들이 옷배달시점을 놓고 말을 맞춘 사실을 확인해주는 녹음테이프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특검팀은 문건을 한 개인의 집에서 압수했다고 밝혀 문건유출경위 및 입수과정, 보고서 작성시점 등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특검은 이날 『문건은 청와대 사직동팀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며, 우리가 파악한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며 『사직동팀이 제출한 내사보고서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밝혔다.
최특검은 또 『문건에는 연정희(延貞姬)씨가 1월8일 코트를 반납한 것으로 돼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배정숙(裵貞淑)씨는 국회청문회에서 『1월8일 사직동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청와대 사직동팀은 1월15일 이전 내사사실은 없다고 밝혔었다.
특검팀은 이와함께 배씨가「제3자」와의 전화통화에서『연씨와 정씨(라스포사 사장)간에 얘기가 됐으니 26일로 계속해달라』고 요구받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압수했다. 이는 정일순(鄭日順)씨가 전날 영장실질심사 등에서 『청문회 전 연씨가 전화를 걸어와 「26일에 옷을 구입한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이형자(李馨子)씨를 제외한 3명이 청문회 전에 옷배달시점에 대한 진술을 맞췄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최특검은 물증의 출처에 대해 『개인의 집에서 압수했다』고 밝혔으며, 특검팀은 그동안 배씨의 사위 금모씨와 정일순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최특검은 『문건에는 옷반환시점이 1월8일로 돼있는데 연씨 등 3명은 사직동팀 내사를 받으면서부터 모두 1월5일이라고 진술했다』며 『이들은 특검팀 조사를 받고나면 조사내용을 말해주는 등 수사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최특검은 『보강조사를 거쳐 이번주중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특검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왜 다른지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사를 다하겠다』고 언급, 이 사건 수사 및 내사를 맡았던 검경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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