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는 17일 제43회 행정고등고시 최종합격자 182명을 확정, 발표했다.최고득점자는 보호관찰직에 지원, 평균득점 67.93점을 얻은 함혜현(咸慧賢.25.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씨, 최고령합격은 윤수경(尹秀卿.33.서울대법학과 졸업)씨, 최연소합격은 강상식(姜相湜.22.고려대 경제학과 3년)씨가 각각 차지했다.
이번 제43회 행시에서는 특히 여성채용목표제 20%를 적용,선발예정인원 (180명)을 182명으로 늘려 여성응시자 2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채용목표제 20%를 적용,여성응시자 2명이 추가합격됐으며따라서 당초 선발예정인원이 180명에서 18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석합격자 함혜현씨
『힘들 때마다 인생선배들의 합격수기를 읽었습니다. 하도 읽어 수기를 외울 정도가 됐죠』
제43회 행정고등고시 수석합격자는 이례적으로 보호관찰직 응시자 가운데에서 나왔다. 함혜현(咸慧賢·25)씨는 수석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학습교본으로 외울 만큼 철저히 자기관리를 해 온 성실파. 인천 강화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형사학을 전공했다.
함씨는 『보호관찰관은 집행유예나 선고유예,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등을 받은 사람들을 지도·보호·감독하는 임무를 담당한다』며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판사와 같은 사회적 지위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함씨는 『94년부터 4차례 낙방끝에 합격했다』며 『책이 걸레가 되다시피 읽은 것외에 다른 공부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함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음지에서 등불을 밝히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첫자매합격 채수희. 수경씨
올해 행정고시(일반행정)에 나란히 합격한 채수희(蔡洙喜·26·왼쪽) 수경(洙慶·22)자매는 행시 사상 최초의 자매합격자다. 고양여자종합고와 성균관대 동문인 채씨 자매는 96년 함께 고시공부를 시작, 3년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생활할 정도로 각별한 우애를 보였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함께 한 것은 물론, 학교 고시원 한방에서 숙식도 함께 했다.
언니 수희씨는 『힘들거나 외로울 때 동생이 말동무가 됐고 슬럼프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수경씨는 『언니가 학습 노하우를 알려줘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3남매중 장녀인 수희씨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문화관광부에 지원, 남북통일시대에 대비한 문화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경씨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경제경찰이 되고 싶다』며 환한 얼굴로 언니의 손을 꼭잡았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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