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임양운 3차장검사는 17일 오전11시께 『박처원 전치안감이 받은 10억원은 ㈜파라다이스 전락원회장이 89년10월 김우현 치안본부장의 요청을 받고 경찰 발전기금 명목으로 건네준 돈』이라며 『그러나 전씨는 당시 영수증을 받지 않았고, 김씨 역시 예산에서 회계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전씨가 10억원을 김본부장에게 건네주게 된 경위는.
『전씨는 89년 10월께 김치안본부장이 「경찰조직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달라」며 기부금을 요청, 10일후 필동 일식집에서 수표 여러장으로 1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사업하는 사람으로써 당시 치안본부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씨가 카지노사업과 관련, 단속무마 등 명목으로 준 돈은 아닌가.
『김씨를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김씨는 96년 1월 췌장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완전히 잃고 입원중인 상태다』
-전씨는 이후 10억원의 사용처를 알았나.
『김씨가 사용처를 말해준 적이 없었고, 이근안씨에게 흘러들어간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박씨는 당시 10억원을 어떻게 받았나.
『박씨는 당시 김본부장의 전화를 받은 뒤 차장실에서 차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기부금에 대한 영수증 처리는 됐나.
『전씨는 사적으로 전달한 것이라 받지않았다고 했다. 김씨도 회계처리를 안했다』
전낙원씨측 입장
한편 전락원씨는 ㈜파라다이스 안덕영(安德榮)이사를 통해 이날 오후2시께 기자실에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다음은 안이사와의 일문일답.
-10억원이라는 거액을 준 이유는.
『당시 김치안본부장이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을 들며 기부를 요청해 개인 돈으로 전달한 것 뿐이다. 돈을 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요즘 전씨 근황은.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으며, 출타중이다』
-89년 당시 사업규모는.
『서울과 부산, 제주에서 카지노를 운영했다. 작년 매출액은 국세청 신고기준으로 서울만 1,700억원이다』
-카지노업에 대한 단속 및 허가권은 어디에 있나.
『경찰이 단속기관이고, 서울시장이 허가를 해준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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