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잠정적으로 12월19일로 정했던 「국민과의 대화」를 내년으로 넘기기로 했다. 청와대는 당초 「국민과의 대화」를 언제 하느냐를 놓고 당선 2주년(12월19일), 새 천년 벽두, 취임 2주년(2000년 2월25일)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취임후 국정운영 성과를 정리하고 과거 정치사의 얽힌 매듭들을 푼다는 차원에서 행사시기로 연말이 유력하게 부각됐었다.그러나 연이어 터지는 돌출 사건, 총선을 의식한 여야대립 등으로 연말 정국이 순탄치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기론이 대두됐다. 여야가 격돌하는 상황에서 「국민과의 대화」는 모양새도 좋지 않고 효과도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새 천년의 비전을 밝히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국정을 종합정리하고 「국민과의 대화」는 연초로 연기키로 했다.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국민과의 대화가 꿈과 희망,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초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석은 또 『국민과의 대화도 형식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테면 「국민에게 듣는다」는 식의 새로운 시도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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