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로 불리며 여자테니스를 주름잡았던 슈테피 그라프(30.독일)가 1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서 코트와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국제여자테니스연맹(WTA)이 주관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가 열리는 여기서 그라프는 87, 89, 93, 95, 96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전광판에서는 17년의 선수생활동안 그라프가 누렸던 영광의 순간들과 멋진 플레이들이 상영되는 가운데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등 수많은 선후배들이 위대한 스타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그라프는 WTA가 주관한 대회서 모두 107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그랜드슬램컵 타이틀만도 22차례나 차지했다.
특히 4번이나 한해에 4개의 그랜드슬램대회를 모두 휩쓸어,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그라프는 '은퇴결정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 며 '팬들이 내게 보여준 특별한 사랑에 대해 감사하며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울먹였다.
이날 행사에는 그라프의 연인인 남자테니스 톱스타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불참해 팬들은 "애인은 어디 있느냐!"고 외쳤고 그라프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짤막하게 응수했다.
/문향란기자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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