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도시근로자들의 「돈 쓰는 속도」가 「돈 버는 속도」를 두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224만8,300원을 벌어 이중 145만6,500원(64.8%)을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제외한 소비성 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소득 242만1,900원, 소비 148만5,000원)에는 못미치지만 한창 허리띠를 졸라맸던 작년 3·4분기와 비교하면 소득은 8.5% 증가한 반면 소비는 17.9%나 늘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207만2,100원을 벌어 123만5,300원(59.6%)을 소비했었다.
통계청은 「앞으로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늘 것이라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식·오락 등에 대한 지출과 유가 및 물가상승으로 교통비 주거비 교육비 등에 대한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외식비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3,000원(27.8%)이 늘어난 15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97년 평균(15만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교양 및 오락비도 작년보다 1만3,000원(21.2%) 늘어난 76만9,000원으로 97년 평균(75만7,000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유가 및 물가상승으로 월세 및 주택개량비 등의 주거비(49만5,000원)지출은 IMF체제 직전보다 1만원, 교통·통신비(25만1,600원) 4만원, 의료비(6만5,000원)는 2만4,000원씩 각각 늘어났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