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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 미육군부 문건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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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 미육군부 문건서 드러나

입력
1999.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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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는 시험 살포와 수차례에 걸친 상부 및 관계부처간 협의 등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16일 밝혀졌다.주한미군이 69년 1월2일자로 미육군부에 보낸 초목관리계획과 96년 5월10일 미 육군부가 글렌 상원의원에게 보낸 문건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65년 비무장지대내에 고엽제 살포를 상부에 요청했으나 북한측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다.

미군은 이어 67년초 비무장지대에 초목이 우거져 간첩 침투가 우려된다면서 비무장지대 남쪽 한계선에 제한해 고엽제를 시험 살포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1년여 앞선 것이다.

미군은 이후 비무장지대 남쪽한계선과 민통선 사이를 대상으로 하는 전면적인 살포 계획을 마련, 미 국무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며 국무부는 같은해 9월20일 한국 정부와 협의끝에 고엽제 사용을 승인했다.

미 제1군단은 이후 68년 1월16일 미2사단과 철원계곡지역, 한국 3군단지역 등 3곳 2,200만평에 한국군 7만명을 동원, 2년여에 걸쳐 고엽제를 대량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같은해 1월12일「제초제 살포계획」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이날 미국이 고엽제 피해에 대한 정확한 설명없이 한국정부와 협의, 고엽제를 살포한 것으로 보고 주한미군을 통해 미 육군부에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국방부는 또 화생방사령부 등을 통해 당시 기록을 검토하고 살포작업에 참여했던 장병들을 접촉하는 등 긴급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방침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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