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삼보컴퓨터 FA컵 축구대회의 패권은 안양LG-천안일화, 울산현대-전북현대의 대결로 압축됐다.대회 2연패(連覇)를 노리는 LG는 16일 창원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서 「독수리」최용수가 혼자 2골을 터트리는 원맨쇼에 힘입어 부천SK를 2-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LG는 FA컵에 유독 강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양팀은 전반 35분 최용수의 페널티킥 골에 의해 균형이 깨졌다. 이후 진순진과 올레그가 합세한 LG의 공격라인은 후반 36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정광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스루패스한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최용수가 오른발 슈팅,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잡아낸 것. 최용수는 이로써 12일 단국대전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기록,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천안일화는 전반 10분 이상윤의 프리킥을 김영철이 헤딩으로 성공시킨 뒤 이를 끝까지 잘지켜 아마최강 상무를 1-0으로 이겼다.
광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한 가족인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나란히 승리,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울산현대는 1회전에서 수원삼성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아마강자 한국철도를 3-1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현대의 김현석-안홍민 콤비가 빛을 발했다. 현대는 전반 22분 김현석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안홍민이 오른발 슈팅,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31분 이광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번째 골도 안홍민의 몫이었다. 후반 4분 김현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공을 골지역 중앙에 있던 안홍민이 오른발 슈팅, 추가골을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후반 44분 한국철도의 골키퍼 이승준이 펀칭한 공이 골지역 중앙에 떨어지자 기다리고 있던 빅토르가 헤딩슛, 네트를 갈랐다.
또 전북 현대는 97년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를 맞아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14분께 박성배가 헤딩으로 골든골을 터트려 2-1로 이겼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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