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배가 더 빨리간다」독특한 「집단 대표 체제」로 관심을 끌고있는 교보생명이 대표이사 1명을 새로 선임, 「5인 대표이사 체제」로 집단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교보생명은 15일 임시주총을 열고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권기정(權奇正·56)고문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김재우(金在禹)대표이사 1인 체제에서 4인 대표이사 체제로 실험적인 변신을 한지 7개월만에 집단체제의 효율성을 확인하고 대표이사진에 한명을 보강한 것이다.
이에따라 신용호(愼鏞虎)창업자의 아들로 4월까지 회장 직함을 갖고있던 신창재(愼昌宰)대표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업무집행과 독립해 이사회 결의기능과 경영감독기능을 수행하고 부회장이던 이만수(李萬秀)대표는 재무(융자 및 단체영업) 담당 사장직을 맡게 됐다. 또 김재우(金在禹)사장은 영업관리, 최정훈(崔正勳)사장은 인사·교육 부분을 맡고 있으며 신임 권 대표는 기획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수직체계에서 사실상 신 의장을 중심으로 한 부채꼴 체제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이같은 철저한 역할 분담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회사가 고객자산의 선량한 관리자로서 책무를 다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교보측 설명. 전문영역 별로 의사결정체계를 단순화함으로써 신속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의 집단대표체제가 단순히 실험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을 것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하지만 21세기 개방경제에 적합한 모델인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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