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우리 산업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등 민관연구기관과 관계전문가들은 농산물등 1차 상품과 저가 소비재 공산품은 타격을 입고, 석유화학·철강 등 중화학 공업은 이득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의 경쟁에 따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고도화하고 대중국 직접 투자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도 예상됐다.
■농산물
단기적으로 콩(대두), 참깨, 고추, 마늘, 율무 등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이 급증, 국내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쌀의 경우 미질(米質)이 비슷하고 수송비가 싼 중국산 쌀의 대량 유입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미국에 이어 중국으로부터 농산물들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섬유류
2005년 6월까지 WTO 회원국들의 섬유제품에 대한 쿼터제가 폐지되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과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섬유류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 섬유 산업은 안팎에서 시련을 겪을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수출증가로 수출용 원부자재인 우리의 화섬사및 직물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 같다.
■전자산업
마냥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은 가격, 품질, 서비스 등의 종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저가품은 중국산에, 고가품은 일본 제품에 밀릴 공산이 크다. 또 VCR, 캠코더, 사무용 기기, 컴퓨터 등 고급 가전의 대중 수출도 중국 정부의 행정규제 등으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할 듯하다. 반면 우린 기업의 대중 직접 투자와 중국의 내수 및 수출 증대에 따른 부품 수출은 활기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철강
수출 전망이 밝다.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완화해 박판, 특수강 등의 대중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제품도 에틸렌, HDPE 등 기초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자동차
중국 정부의 보호정책으로 WTO 가입이후에도 승용차 등의 완제품 수출이 크게 느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수요가 많은 1500cc 이하 승용차, 승합차, 오토바이 등의 부품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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