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어분야에서 20여년 동안 일해온 공고출신의 엔지니어가 자동차의 속도와 주위의 빛의 밝기에 따라 전조등이 자동으로 점등되는 「라이트 자동제어 시스템(일명 라이콘)」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화제의 주인공은 전자제어 전문업체인 유니크제어산업 공종의(孔鍾義·광주 북구 오치동·42)사장. 공씨가 개발한 자동차 라이트 자동제어 시스템인 「라이콘」은 시동만 걸려 있으면 미등과 전조등이 주변의 빛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점멸된다.
특히 라이콘은 차량운행 속도가 시속 80㎞이상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스톱램프가 느리게 깜박이고, 감속으로 정차지점에 가까워지면 점점 빠르게 깜박이다가 완전히 멈추면 깜박임을 멈춰 사고예방을 위한 비상점멸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공씨가 라이콘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은 차량이 터널을 통과하거나 날씨가 흐리면 라이트를 켜고 운행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그냥 운행하다 사고를 많이 낸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 2년여만에 결실을 맺었다. 공씨는 라이트 자동제어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과 함께 제품판매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세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공씨는 라이콘 개발에 앞서 올해 5월 자동차 급발진 사고 방지시스템인 「세이프 록」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씨가 이처럼 자동차 안전장치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기술로 교통사고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나름대로의 소신 때문. 공씨는 76년 광주공고 2학년때 한국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전자기기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대우전자에 입사해 기술개발분야에서 일하다 퇴사한뒤 개인 연구실을 차려 인체 감지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점멸되는 전등을 개발해 94년 스위스와 독일에서 열린 세계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씨는 『우리나라는 신기술을 개발하면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인정해주지 않아 신제품개발 및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며 『전자제어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 안전장치 개발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종의씨가 자신이 개발한 자동차 급발진 제어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양광삼기자
광주=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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