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처원 전치안감은 15일 오전10시께 서울 성동구 옥수동 현대아파트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씨는 오랜 투병으로 거동이 곤란한 듯 운전기사와 간병인으로 보이는 50대 여성의 부축을 받으며 거실로 들어왔다. 박씨는 그러나 「고문 지시」와 「도피 배후」 등에 관해서는 대부분 부인했다.-중풍은 언제부터 앓게 됐나.
『평소 고혈압이 있었으나 경찰을 그만둔 후 88년부터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모 병원에서 침 시술을 받고 오는 길이다』
-대공수사를 맡으면서 고문을 지시한 적 있나.
『그런 사실 없다』
-김근태씨나 김성학씨 수사 당시에 이근안씨가 고문한 사실을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이근안씨가 고문당한 이들의 고소로 수사선상에 올랐을때 도피를 지시한 적 있나.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이씨가 도피한 것을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되었나.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이씨의 도피 당시에 안기부나 경찰 수뇌부의 압력이 있었나.
『그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이씨가 도피한 후 95년 이씨의 부인에게 1,500만원을 전달한 적 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이씨 도피 기간 중 이씨의 부인을 만난 적 있나.
『수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이씨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
-이씨의 자수를 사전에 알고 있었나.
『그렇지 않다』
-이씨의 검찰 자진 출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랜 도피 생활로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잘 되었다고
본다』 배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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