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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오르나, 월가 "인상" "유지"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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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오르나, 월가 "인상" "유지" 반반

입력
1999.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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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결과를 놓고 월가의 의견은 정확히 반반씩으로 나뉘어 있다. 로이터 통신이 14일 월가에서 활동하는 경제분석가 30명에게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는데 15명이 『그렇다』라고 답했고 나머지 15명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FRB가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인상했던 올해 6월과 8월에는 두 차례 모두 월가의 분석가 대부분이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점쳤었다. 또 금리유지 결정을 내렸던 지난달에는 금리인상을 전망한 의견이 소수였다. 결과적으로 월가의 예측이 맞았던 셈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FRB가 금리정책의 준거로 삼는 통계수치가 상반되고 있기때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가장 중시하는 노동시장 통계의 경우 10월중 실업률이 4.1%로 29년만의 최저치를 기록,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12일 발표된 3·4분기중 고용비용 증가율은 0.6%에 그쳤고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4.2%에 달했다. FRB가 금리인상 결정을 내릴때마다 항상 강조해왔던 「예방적 조치」라는 주장도 이번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FRB는 이미 Y2K 문제로 인한 유동성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연말 통화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금리인상은 거꾸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달 들어 나스닥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옆걸음질을 쳐왔다. 그러나 12일 노동생산성 통계가 발표되자 다우지수는 급반등했고 실세금리 지표는 30년만기 재무부 채권의 수익율도 6.05%로 3주일전에 비해 0.35%포인트나 떨어졌다. 월가의 무게중심이 금리유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이번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더이상의 금리인상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더구나 기준금리가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된다 해도 결국은 지난해 여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데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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