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이 눈앞에 다가왔다. 새 천년에는 우리 사회가 물질 만능의 사회에서 탈피, 삶의 질을 추구하는 복지국가의 건설에 주력해야한다는 지적들이 많다.지난 11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는 복지국가 건설과 이를 위한 의식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토론회가 열렸다.
의식개혁협의회가 「21세기 복지향상과 의식개혁」을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권이혁(權彛赫) 성균관대 이사장은 우선 사회복지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곤란을 받고있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최저생활을 보장받도록 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적 방책과 노력」으로 정의했다.
권이사장은 『이같은 사회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특히 사회복지가 결코 다른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필요하다』며 개인과 사회를 하나의 운명체로 보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봉군(金奉郡) 가톨릭대 국문과 교수는 『인류가 기술낙원의 이상을 향해 진화론적 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우정 신의 정의 양심 사랑 등 본질적 가치가 잊혀지고 기술적·전략적·타산적 관계만 팽배해지고 있다』며 『이때문에 지금도 굶주리는 인류가 많고 사회적 관심을 받지못하는 장애인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따라서 『21세기에는 잃어버린 본질적 가치의 회복과 창출이 우리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를위해 「영인적(靈人的) 이타주의자」로 거듭나자고 호소했다. 김교수는 『영인적 이타주의자는 심지어 적마저도 저주, 말살하지 않고 설득, 순화, 사랑해야할 형제 자매로 보고 끌어안는, 섬기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황종현(黃淙鉉) 꽃동네 사랑의연수원장은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사회봉사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원장에 따르면 사회봉사는 단순히 남을 돕는 차원을 떠나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신념을 강화하고 공동체의식을 갖게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황원장은 사회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자원봉사의 생활화와 사회교육적 제도의 필요성을 꼽았다. 이는 자원봉사가 특정인 또는 특정집단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장소와 시간을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일이라는 점에서, 어려서부터 몸에 익혀 자발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에서이다. 또 한가지 과제는 자원봉사를 국제적으로 확대하는 일.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우리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지원하는 게 지구촌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자원봉사 자세라는 것이다.
최일섭(崔日燮)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새 천년을 앞두고 서구복지국가들이 변화와 갈등의 진통을 겪고있다』며 『이는 복지국가의 모델이 하나의 전형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나름의 모델을 정립토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새로운 모델 정립을 위해 사회복지 행정체계와 민간부문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행정부문의 경우 전문가 중심으로 전환하고 사회복지업무 조정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사회복지정책심의회와 같은 상설기구로 설치하며 지방자치시대에 맞춰 지방정부에 관련 책임과 역할을 대폭 이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민간부문과 관련, 선진국의 사회복지기관이 복지서비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요가 크면 번창하고 작으면 축소 내지 소멸된 점을 거론하며 『우리의 민간복지기관도 지역 주민의 복지수요를 파악하고, 그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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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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