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국제기전 첫 3연패냐, 조선진의 처녀우승이냐.세계바둑 1인자인 이창호 9단대 일본 혼인보(本因坊) 타이틀 보유자인 조선진9단의 「형제대결」로 압축된 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대회 결승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9단으로선 이번 대회가 세계 바둑사상 최초로 국제대회 3연패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 국제대회는 도전기 방식이 아니라 전 대회 우승자라 할지라도 본선부터 새로 시작,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각국의 최정상급 기사들을 따돌려야 하기 때문에 연패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신산(神算)」을 자랑하는 이9단도 91·92년 동양증권배를 2연패한 게 최고 기록이다. 일본에선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이 88·89년 후지쓰(富士通)배를 연달아 우승한 것이 유일하다.
국제대회 첫우승을 노리는 조9단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7월 조치훈9단을 격파하고 일본 3대 타이틀의 하나인 혼인보(本因坊)를 쟁취, 뒤늦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세계최강자에게 한수 배운다는 심정으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두 기사간의 결승5번기는 23일 조9단의 고향 광주(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리는 제1국을 시작으로 내달 10일까지 계속된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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