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이 「캔에 담긴 초소형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다. 한국우주정보소년단(총재 이상희·한나라당 의원)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빅5 스페이스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하나로 2005년내 초소형위성 「캔샛(CANSAT)」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혔다.「캔샛」이란 음료수캔으로 만든 위성이라는 뜻. 얇은 알루미늄캔 안에 간단한 우주실험도구와 실험데이터를 전송할 송신기를 실은 무게 500g의 초소형위성이다. 몸집은 작아도 오존층분석, 우주선(宇宙線) 분석, 고도측정, 사진촬영, 곤충을 이용한 생명실험등 다양한 우주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과제를 정하고 설계, 제작하는 것은 초등-대학교의 학생들이 주축이 되고 항공우주연구소와 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의 기술적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내년 1월 실험과제를 공모, 5가지정도 선정하고 6월 1차 모델로 로켓발사시험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아리랑이나 우리별위성에 얹어 함께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정보소년단 관계자는 『보통 위성을 발사하려면 수십-수백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300-600㎏정도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500g짜리 캔 몇개정도는 더 실을 수 있다. 결국 저렴한 비용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위성을 설계 제작 사용하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얼마나 가능한 일일까. 항공우주연구소 김병교박사는 『CCD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는 것까진 어렵다. 그러나 낮은 정밀도 수준에서 간단히 자세를 유지하고 우주실험을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주의 진공공간에선 센 바람에 알루미늄캔이 찌그러지는 일은 없으므로 고도 700㎞정도의 궤도라면 1년 이상 돌 수 있다. 그러나 「캔샛」의 실질적 수명은 수시간에 불과하다. 따로 태양전지판을 달지 않고 소형 배터리만 끼워 전력공급이 끊기는 탓이다. 결국 「캔샛」은 발사 후 수시간동안만 지상 관제소에 데이터를 보내고 나머지 일생은 「우주의 깡통」으로 마치게 된다.
난제도 많다. 김병교박사는 다른 위성에 얹어 발사할 수는 있지만 별도의 발사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다면 주위성과 「캔샛」이 붙어서 돌면서 오히려 주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시간만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우주공간의 강한 고에너지입자에 견딜 수 있는 특수 전자회로부품을 쓰거나 캔을 특수처리해야 한다.
우주발사에 앞서 내년 6월께 고도 1-4㎞까지 올라갈 소형로켓에 실어 「캔샛」의 성능을 시험한다. 여기서 성공하면 진짜 위성제작과 마찬가지로 2개의 모델(지상실험용과 발사용)을 제작하게 된다. 항공우주연구소 우주환경실험동에서 위성과 똑같이 복잡한 시험도 거친다. 이상희총재는 『과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꿈과 경험을 갖게 할 기회』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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