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고교생 대표들이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와 관련, 기성세대의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계획을 추진하다 학교측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인천지역 16개 고교 학생회장들은 지난 13일 인하대에서 모임을 갖고 성명서 초안을 채택, 각 학교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이르면 15일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학교측이 이들에게 불참을 종용,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K고 학생회장 심모(18)군은 이날 『오늘까지 학교측의 허락을 받은 학생회장들이 동참의사를 통보해 주기로 했으나 연락해 온 학교가 없어 당초 계획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심군과 함께 초안을 작성한 같은 학교 허모(18)군은 『일부 학교 당국이 학생회장에게 「성명서 발표작업에 동참하면 학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선생님들과도 함께 하려는 좋은 의도로 일을 시작했는데 잘 안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여고 최모 교감은 『학생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성명 발표에)참여하는 것을 금지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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