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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 마광수의 '인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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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 마광수의 '인간' 外

입력
1999.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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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인간'『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 『인간은 순간적이고 육체적인 행복감밖에 느낄 수 없다』

우리사회 뜨거운 감자인 성논쟁의 원조격인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내놓은 「인간」 읽기다. 동서양의 철학, 역사, 문학서를 넘나들며 인간에 대한 원론적 고찰을 시도하면서, 기존의 인간에 대한 평가를 비판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다름없다는 비관 속에서도 관능적 상상력으로 고통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나름의 희망을 제시한다.

인간에 대한 마광수식 정의는 「몸 중심의 인간」이란 발상에서 기인한다. 마교수는 이성과 정신에 기울어 있던 인간을 육체 쪽으로 두자는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몸의 상품화」에 대한 필요성까지 말한다. 『정신이나 지식의 상품화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다』며 몸의 상품화가 오히려 인간을 정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인간해방을 돕는다는 다소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이 책은 「운명」 「성애론」과 함께 마광수식 인간론의 3부작을 이룬다. 해냄 발행. 8,000원.

■바이츠제커, '환경의세기.지구환경정치학'

유럽 환경정책연구소 소장, 카셀대학 총장이자 독일 사회민주당(SPD) 연방의회 의원으로 정력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에른스트 바이츠제커(60)의 환경 운동서 두 권이 나란히 나왔다.

가츠오 세이키 등 전 세계 4명의 비정부기구(NGO) 환경전문가들과 함께 쓴 「환경의 세기」. 현실 속에서의 최선점을 찾아내려는 태도를 일관되게 추구하는 점은 여타 환경 관련 서적과 뚜렷이 구별된다. 환경운동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관료적 사회주의 붕괴 이후, 그동안 참았다는 듯 미국을 선두로 한 경제의 글로벌화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잠식하고, 환경을 위협하는 추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므로 NGO 등 시민사회를 전세계적 차원에서 네트워크화하자고 책은 주장한다.

21세기를 위한 전세계 기술동맹, 인간의 지구화 등 관련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진다. 책의 실천적 입장은 권두의 「생태효율적으로 살고 노동하기 위한 열 두 테제」로 선명히 요약된다. GNP(국민총생산) 개념을 폐기하고 사회·생태·경제적 복지를 포괄한 개념인 「지속가능한 경제복지지표(ISEW)」를 제시하고 있다. 생각의 나무 발간.

혼자 쓴 「지구환경정치학(Erdpolitik)」도 옮겨졌다. 지구를 뜻하는 독어 에르데(Erde)에 정치(Politik)를 합성, 저자가 지어낸 말이다. 그린피스 등 제한적 운동에 국한됐던 환경운동은 이제 전지구적 운동으로 확산됐다. 책은 오존 구멍, 온실효과 등 위기상황들과 함께 90년대 세계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환경운동의 양상을 두루 살핀다. 환경지상주의가 아니라, 환경친화적 시장의 창출 등의 실천 지침을 주조로, 그가 제시하는 「효율혁명」의 개념이 흥미를 끈다대우학술총서 발간. 1만 8,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리처드 바크, '영혼의 동반자'

미 팝가수 닐 다이아몬드의 「Be」 가 광대한 바다위로 나르는 갈매기 군무와 어우러진다. 「갈매기의 꿈」 에서 인간의 순수함을 갈망했던 리처드 바크가 이제 연가(戀歌)를 부르고 있다. 바크는 최근 발표한 소설 「영혼의 동반자」(원제 Soul Mates)에서 사랑과 환상의 부재 시대에서 역설적으로 사랑과 환상을 불러 일으킨다.

「영혼의…」 는 지금은 전설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한 왕자가 길을 막고 서있는 공룡을 물리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공주, 즉 영혼의 동반자를 찾는 사랑 이야기. 바크는 왕자의 사랑 찾기를 통해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하는 죽음의 힘과 실제로 우리 안에 흐르고 있는 생명의 힘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 작품은 바크의 자전적 소설. 금발머리의 매혹적인 배우 레슬리 패리쉬를 만나 현재 미국의 작은 섬에서 함께 살고 있는 바크. 패리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작가의 희망처럼 이 작품을 읽고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가 지금 함께 걸어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도 있다. 시인 류시화가 번역. 제일출판사간. 전 2권, 각권 7,000원.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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