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대만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진참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고무판을 건물 바닥에 깔아 충격을 흡수하는 면진(免振)설계 공법을 도입한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고 있다.15일 서울 서초구에 따르면 건축업체인 대신주택은 국내최초로 서초동에 면진구조 설계를 도입한 지하 3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3천378㎙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키로 하고 구청에 허가를 요청했다.
면진 설계는 건물 구조물에 고강도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 지진에 견디게 하는 내진 설계와는 달리, 건축물의 기초에 고무층을 겹겹히 쌓은 뒤 건물을 세워 지진 충격을 흡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개념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와 관련된 기준이 제정돼 건물 신축때 적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별도 규정이 없다.
서초구는 이에 따라 지진에 대한 사전 안전 대책으로 면진구조 설계를 적용할 수 있도로 서울시의 운영지침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면진설계가 일본 등에서 97년부터 도입됐으나 국내에서 아직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내진설계기준은 그대로 추진하되, 사업자가 원할 경우 면진 설계를 선택사항으로 추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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