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98년말 718%에서 99년10월 현재 210%대로」자동차경영 실패로 97년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쌍용그룹이 주력사의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다.
쌍용의 모기업 양회는 15일 독일의 도이치뱅크로부터 2억달러규모의 해외변동금리부 사채(FRN)발행하는 데 성공,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양회는 이에 앞서 최근 그룹몸통에 해당하는 정유의 지분(28%)및 경영권을 합작파트너인 아람코측 컨소시엄에 9,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정유지분 매각으로 쌍용양회는 부채비율을 지난해말의 718%의 210%대로 대폭 줄였다. 특히 용평리조트에 대한 1억달러의 외자유치협상이 연말까지 마무리할 경우 부채비율이 184%대로 뚝 떨어져 정부의 부채비율 200%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게 되며, 올해 5,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쌍용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적용을 받아 구조조정 수술대에 섰다가 1년간의 가혹한 수술을 받은 끝에 기력을 회복하며 화려한 재기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쌍용은 김석원(金錫元)회장의 자동차경영드라이브로 자동차사업에 도전했다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직격탄을 맞아 쌍용정유, 쌍용투자증권, 쌍용P&G 등 핵심계열사 등을 팔아 부채줄이기 전쟁을 벌여야 했다. 김회장도 워크아웃으로 한때 경영권을 내놓을 위기에 몰렸다가 모범적인 구조조정으로 채권금융기관의 점수를 따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쌍용 명호근(明浩根) 구조조정본부사장은 『97년말 쌍용자동차를 대우에 넘기면서 양회가 떠안은 자동차부채 1조7,000억원을 갚기위해선 「몸통」(핵심계열사)까지 처분해야 했다』면서 『양회는 기존 시멘트전문회사로 거듭나고, 환경및 레저사업, 정보통신분야를 벤처사업을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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