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삼보의 허재와 신기성이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허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맏형으로서 팀의 기둥역할을 자임하고 있고 포인트가드로 허재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신기성은 특유의 빠른 돌파외에 놀라운 슛성공률까지 선보이며 공포의 외곽라인을 형성하고 있다.시즌 개막전 『이번 시즌을 우승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겠다』고 밝힌 허재의 변신은 예상밖. 35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풀타임을 뛰면서 독려하는 허재앞에서 후배선수들이 「대충」한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다.
14일 LG전은 허재의 진가를 확인한 한판. 허재는 4쿼터 3분 82-81로 앞선 상황서 LG수비 박규현이 「쏠테면 쏴바」라는 식으로 수비를 펴자 잇따라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의 추를 삼보쪽으로 돌려놨다. 이 쿼터서 허재는 실책 2개를 기록했지만 제런 콥과 레지 타운젠드, 신기성에게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제공해 개인통산 3번째로 6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특히 4쿼터 3분만에 4파울에 걸렸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극복한 것은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노하우.
허재가 기둥역할을 하자 신기성은 「신기」에 가까운 슛성공률로 보답하고 있다. 신기성은 10일 첫 경기서 3점슛성공률 67%로 컨디션조절을 하더니 13일 에는 2점슛 83%, 3점슛 60%, 자유투성공률 100%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14일에는 2점슛(60%)보다 더높은 3점슛성공률(75%)과 자유투 100%의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 「허재를 막으면 신기성이 쏘고, 신기성을 막으면 허재가 돌파한다」는 등식을 확인시켰다. 신기성은 또 고비마다 상대수비가 어리둥절해 질만큼 빠른 속도로 개인속공을 3차례나 성공시켜 갈채를 받았다.
삼보 코칭스태프는 『허-신 라인과 묵묵히 득점하는 용병들은 상대팀들이 수비하기 까다로운 진용』이라며 『특히 많은 나이에도 불구, 후배를 독려하는 허재때문에 팀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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