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승려」 한명이 서울 강남의 부유층 안방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기(氣)치료를 해준다며 찾아온 환자들에게 불법의료행위를 해온 혐의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진모(46)씨. 7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포교원을 차린 진씨는 모종단의 가짜 승적과 수계증을 들고 고승으로 행세, 찾아온 여성들에게 「특이한」 치료법을 시술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현재 피해자로 밝혀진 사람만 30여명. 이들은 의사 부인, 교수부인, 은행지점장 부인 등 강남일대의 내로라하는 「안방마님」들로 밝혀졌다.
문제는 『여성만병의 근원은 ××』라며 『이부분에 대한 마사지와 침술로 모든 병을 치료하고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 진씨의 치료법. 이를 통해 진씨는 강남일대에서 몇달 사이에 「기치료의 대가」로 통하며 부유층 여성들 사이에서 명성을 날려왔다.
경찰은 진씨의 성추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진씨의 고객명단에 적혀있는 사람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은 입이라도 맞춘듯 『나는 그 포교원에 가본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치료법의 내용으로 봐선 분명 성추행이지만 피해자들중 몇명만 진씨를 성추행혐의로 고발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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