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는 쉬세요, 70년대생들이 나갑니다」15일로 개막 2주째를 맞이한 미프로농구(NBA) 99-2000시즌에서 신인들의 득세가 눈부시다. 우선 눈에 띄는 주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무적 「트윈타워」의 주축인 팀 던컨. 34세로 다소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로빈슨의 공백을 너끈히 메워주며 올시즌 평균 13.9리바운드로 이 부문 1위. NBA 3년차로 꾸준한 기록향상을 보이고 있는 던컨은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1.4 리바운드를 잡아내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서는 기필코 리바운드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네트도 포스트조던시대 NBA의 왕좌를 넘보고 있다.
앨런 아이버슨은 득점왕 경쟁상대인 샤킬 오닐이 시즌 초반 주춤거리는 사이 평균 29.7점으로 샤킬 오닐(22.5)을 7점이상 따돌리며 독주, 포스트 조던을 예약했다. 케빈 가네트는 득점, 리바운드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새로운 대명사로 떠올랐다. 평균 29점, 13.8리바운드로 각각 아이버슨, 던컨에 이어 득점·리바운드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이밖에 득점부문에선 스테판 마버리(뉴저지 네츠), 리바운드부문에선 제이미 피크(뉴저지 네츠), 샤리프 압둘라힘(밴쿠버 그리즐리스) 등 70년대생들이 백전노장 선배들을 밀쳐내며 선두로 뛰어오를 태세다.
70년대생들의 활약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슈터 숀 엘리어트의 부상에도 불구, 6승1패로 현재 서부콘퍼런스 중서부지구선두를 지키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활약하고 명장 필 잭슨이 사령탑을 맡은 LA 레이커스도 태평양지구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중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기술하나만 믿고 덤비는 이들 때문에 팀이 상위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60년대생인 샤킬 오닐, 찰스 바클리, 칼 말론 등이 시즌 초반 부진한 것처럼 보일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발군이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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