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이 비밀리에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해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의 첩보위성이 작년에 한국측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관한 새로운 증거를 감지했으며 4월 한국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진 이후 미국의 우려가 고조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그러나 『미사일 프로그램 분야에서 미국에 대해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의 첩보위성 사진을 통해 한국이 작년에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측에는 통보하지않고 미사일 로켓 모터 실험장을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관리들은 지난 4월에 이뤄진 한국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연료를 충분히 채우지 않아 50㎞ 미만의 단거리에 그치기는 했지만 최대 사거리가 480㎞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양국간의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현재의 176㎞ 미만에서 258㎞로 제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480㎞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미 행정부 관리들은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7월 클린턴 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도 한국방문중 이를 거론했다고 밝히고 한미 양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구축하려는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불확실성의 요소를 더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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