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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복지재단] 어린이 성교육프로그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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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복지재단] 어린이 성교육프로그램 개발

입력
1999.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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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아저씨가 이 곳을 더듬으면 뭐라고 해야 하지요?』『싫어요라고 소리질러요』

9일 오후 서울 쌍문삼성어린이집 강당. 여교사가 실제 어린이 크기의 남녀 인형의 여러 부위를 짚어가며 질문하자 3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남녀의 신체 부위 이름이 나오자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아기씨가 있는 곳」「소중한 부분」이라는 교사의 자연스러운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삼성복지재단이 개발해 서울과 경기 성남시 일대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 성교육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 자녀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만 하고 있던 부모들에게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삼성복지재단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그림과 인형 등의 교구를 활용해 성의 개념과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가르치고 있는 것.

이 프로그램은 세단계로 짜여있다. 1단계 「남녀 신체의 같은 점과 다른 점 알기」에서는 인형을 이용해 성기를 비롯해 겉으로 보이지 않는 신체 부위를 보여주고 정확한 명칭을 알게 한다. 2단계는 「나의 몸의 소중함 깨닫기」. 비디오를 통해 각 신체의 역할을 배우고 수영복을 입은 남녀 어린이의 그림을 보여주어 성기 부분이 아기를 낳는 소중한 곳이므로 아무나 만지고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3단계는 「실제상황 대처능력 기르기」. 손이나 머리 등을 쓰다듬으면 『좋아요』, 성기 가슴을 만지면 『싫어요』라는 글자에 불이 켜지는 인형으로 의사표시를 하게 한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이영애 성남아동학대상담센터실장은 『어린이는 성에 대해 궁금증이 많지만 부모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고 위기시에 대처능력을 기르지 못해왔다』면서 『프로그램을 듣고난 어린이들은 성을 몸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여기며 지나친 호기심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삼성복지재단은 그동안의 프로그램 실시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에 메뉴얼을 만들어 전국의 어린이집과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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