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남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추진돼 오던 북한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이 사실상 무산됐다.북한 중앙통신은 13일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은 모략」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의 그 누구와도 우리 교예단이 서울에 가고 말고하는 일을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보도는 북한 당국이 아닌 아태평화위 명의로 이뤄졌지만 보도전 당국의 심사를 거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업 파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분석했다. 북한의 태도변화는 사업추진 주체를 둘러싼 아태평화위와 조선예술교류협회 등 관련 기관간의 갈등에 따른 것으로, 대남사업을 아태평화위로 일원화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또 50여명의 교예단을 장기간 서울에 체류시키면서 생길수 있는 부작용을 염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남측의 ㈜계명프로덕션(대표 유재복·柳在福)은 북한 문화성의 확인서를 받은 뒤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회장 김창국)와 연내에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을 추진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북한의 사업 파기로 협상력과 재정면에서 취약한 중소업체들의 대북협력 모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남북교류협력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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