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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출항1년 장부상 적자불구 '통일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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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출항1년 장부상 적자불구 '통일초석'

입력
1999.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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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로 금강산 관광선이 출항한지 만 1년이 된다.현대 금강호가 동해항에서 우람한 뱃고동 소리로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 시작 을 알린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현대는 그동안 금강산을 다녀온 총 관광객수가 15일현재 14만명을 돌파했으며 1년째가 되는 18일에는 14만1,4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올 6월 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 발생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45일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또 서해에서 남북 교전이 발생하는 와중에 동해에서 금강산 관광이 지속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기도 했다.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고 매월 북한에 보내는 관광료가 군사비로 전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금강산관광이 남북한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고 통일의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1년 평가

지난 1년 동안 현대는 장부상으로 2,700억여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매월 2,500만달러, 6월부터는 800만달러씩을 북한에 송금하고 있다.

또 금강호 풍악호 봉래호등 3척의 용선료및 운영비는 월 100억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관광객들로부터 받은 요금은 총 1,400억원에 불과했다.

현대 관계자는 『현재는 중장기투자를 위한 기반조성 단계이므로 다른 사업과 같아 1년의 손익계산서를 낸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난 1년간 금강산관광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가롭기만 하던 북한 장전항과 온정리는 지난 1년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현대는 장전항에 관광선 접안 부두를 건설하고 금강산문화회관, 출입국관리소, 주유소, 온천장 등을 개설하는 등 「현대타운」으로 변모시켰다.

■현대의 금강산 개발계획과 과제

현대는 최근 북한당국으로부터 30년 독점개발권을 획득, 앞으로 금강산일대 관광시설을 본격적으로 확충해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금강산권역에 골프장, 스키장, 쇼핑센터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는 내달 중순까지 금강산 지역에 개발할 관광시설사업을 확정한 뒤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 중 참여희망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참여신청을 받기로 했다.

문제점도 적지 않다. 일반요금 기준 66만-68만원(3박4일)인 현재의 관광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기는 어렵다. 현대가 북한에 송금하기로 한 개발비용(2005년까지 총9억4,200만달러)이 지나치게 높게 산정됐다는 지적도 있다.

민영미씨 사건과 같은 정치적 변수도 상존해 있다. 북한당국이 언제 어떤 식으로 변덕을 부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현대의 금강산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대로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많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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