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를 종단하는 부산-통일촌간 1,400리 대장정 레이스는 충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충북은 14일 금세기 마지막인 제45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육상경기연맹 주최, 한국전력 협찬,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560.9㎞레이스서 28시간55분18초를 마크, 2위 경기(29시간3분27초)를 8분9초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 대회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유영진 이성운 등이 활약한 충북은 제1구간(부산-경주)서만 유일하게 구간1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6개구간에서 고른 성적을 거둬 한 차례도 종합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는 충북에 초반선두를 내준뒤 제2(경주-대구), 3(대구-김천), 6(천안-서울)구간 등 모두 3차례 구간 1위에 오르며 맹추격에 나섰으나 제1구간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12년만의 우승도전이 좌절됐다.
97년까지 6연패를 기록했던 서울은 29시간5분8초로 3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고 경북은 김민우 백승도 이선춘 등의 활약에 힘입어 29시간14분20초로 4위를 마크했다. 대전 전남 부산 대구는 5∼8위를 차지했다. 제6구간(천안-서울 93.1㎞)과 제7구간(서울-통일촌 54.1㎞)은 각각 경기와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우수신인상을 받았던 유영진은 이번 대회 유일하게 5개소구간 1위를 기록, 충북의 선두를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신인상과 선수상을 연거푸받기는 지난 87, 88년 백승도(경북)이후 10년만이다. 서울의 조근형은 2개 소구간 1위를 발판으로 최우수신인상을 안았다. 충북을 종합우승으로 이끈 엄광렬코치(충북육련 사무국장)는 지도상을 받았다.
◆개인상수상자
▲최우수선수=충북 유영진(서원대)
▲우수선수=경북 김민우(구미시청) 대전 한덕교(충남도청) 충북 이성운(건국대)
▲최우수신인=서울 조근형(건국대)
▲우수신인=충북 서현수(음성고) 서울 장신권(배문고) 전남 류충상(광양실고)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경부역전] 최우수 신인상 서울 조근형
최우수신인상을 차지한 조근형(19·건국대1·서울)은 지난해부터 21세기 한국마라톤을 이끌 슈퍼신인으로 꼽혔다.
대회중반 다소 부진했으나 제2구간(부산-경주)과 제5구간(천안-서울)서 소구간 1위로 골인했다. 조근형은 지난해 고교생으로 대역전경주에서 소구간신기록을 수립하며 「슈퍼고교생」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신인.
서울 우이초등학교 6년때 교내 육상대회에서 1등, 육상에 입문한 조근형은 올해 전국체전 대학부 5,000㎙에서 유영진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서울체중과 서울체고를 거쳐 건국대에 입학한 그는 근력과 지구력은 부족하나 스피드가 뛰어나다.
건국대 황규훈감독은 『경험과 체력이 떨어지지만 마라토너로서 손색없는 주법과 스피드를 갖춘 대형신인』이라고 평가했다.
172㎝ 55㎏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는 조근형은 『팀성적이 부진해 마음이 아팠는데 큰 상을 받았다』며 『성실히 노력해 세계적 마라토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경부역전] 최우수 선수상 충북 유영진
『황영조선수의 대를 잇는 세계적 마라토너가 되겠습니다』
최우수선수상을 탄 유영진(21·서원대2·충북)은 이번 대회 유일하게 5개 소구간 1위를 차지했다. 형재영 등 톱마라토너들을 제치고 소구간을 선두로 질주, 충북 2연패의 주역이 된 그는 노장 백승도(87년 최우수신인 88년 최우수선수)에 이어 10년만에 최우수신인상(98년)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유영진은 95년 전국체전 고교부 단축마라톤서 충북체고 동기인 이성운(서울)과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 실격당했던 주인공으로 중거리부문서는 발군의 실력이다.
올해 전국체전 대학부 5,000㎙와 1만㎞를 동시석권한 유영진은 주법이 다소 불안하나 지구력과 스피드가 뛰어나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의 대를 잇는 차세대 톱마라토너 1순위로 꼽힌다.
단양 대곡초등학교 3년때 육상을 시작, 가곡중-충북체고를 졸업한 그는 서원대입학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172㎝ 58㎏의 호리호리한 체격.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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